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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작품 따라 '익산 한 바퀴'…특별한 '전시 기획자' 누구?

<앵커>

박수근부터 천경자까지,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익산을 찾았습니다. 이 특별한 전시를 기획한 건 5명의 청년들인데요. 귀농 청년까지 힘을 합쳐 전국을 누비며 작품을 모았습니다.

최유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흰 천으로 얼굴을 감싼 여인.

고요한 눈빛에는 깊은 사색이 머뭅니다.

고단했던 삶의 그림자가 붓끝에서 강렬한 색으로 되살아납니다.

장단에 맞춰 춤추는 농악꾼의 흰 옷자락.

두텁고 거친 질감 속엔 그 시절의 온기가 배어 있습니다.

[박기주/전시 기획자(디아뜰리에 대표) : (박수근 화백은) 일상의 힘듦을 그냥 아무렇지 않게 이겨내는 이 사람들의 모습에서 너무 큰 감동을 느낀다고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김환기.

지역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거장들의 작품이 익산에 모였습니다.

[양현서/익산시 영등동 : (거장의) 그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기뻤고요.]

이번 전시에는 무려 270여 점의 작품이 선보입니다.

5명의 청년들은 7개월 동안 전국을 다니며 모든 작품을 무료로 대여했습니다.

전시 기획과는 거리가 먼 귀농 청년과 제조업에 종사하는 회사원도 함께했습니다.

[김현태/전북 청년스마트팜연구회장 : 만나주지도 않는 이런 경우들이 거의 대부분이었고요. 그래서 정말 많은 어려움과 서러움이 있었는데 이번 개막식에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작품은 익산 곳곳에 배치돼 도시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이 됩니다.

이번 전시는 익산의 6개 전시관에서 열립니다.

거장의 작품을 따라 스탬프를 모으면서 익산 곳곳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젊은 기획자들의 열정이 도시 구석구석을 예술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희도 JTV)

JTV 최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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