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새벽 배송을 금지할지, 말지를 놓고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동계 안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데 쟁점이 뭔지, 하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택배 노동자 과로사가 잇따르자 지난 9월 출범한 사회적 대화기구.
민주노총 산하 택배노조는 최근 회의에서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새벽 배송을 금지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건강권 확보를 위해 오전 5시와 오후 3시 출근의 주간 2개 조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김광석/민주노총 택배노조 위원장 : 산업적 측면, 또 소비자들의 편리성 중심으로만 논의가 되는 게 저희는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길게 가더라도 누군가는 제기해야 되는 문제고….]
하지만 노동계 안에서도 의견은 엇갈립니다.
새벽 배송 금지에 따른 일자리 축소와 수입 감소 등 다른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김사성/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 (새벽 배송이) 수익이 더 높다라는, 생계를 가지고선 본인들이 원해서 선택을 했고 대국민 서비스 차원에서도 현실하고는 좀 동떨어져 있는 부분이….]
이런 이유로 쿠팡 택배기사 1만여 명이 소속된 쿠팡파트너스연합회는 설문조사 결과 93%가 심야 시간 배송 제한에 반대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새벽 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일상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김서현 : 입장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사실은 너무 좋긴 해요. 필요할 때, 급하게 또 주문할 때 바로바로 오니까 ….]
[문연수 : 새벽에 잠도 못 주무시면서 일하시니까 그게 좀 문제여가지고….]
유통업계는 새벽 배송을 주요 판로로 활용하는 산업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
정부도 현재로서는 똑 부러진 방향성을 제시하지는 못합니다.
[김영훈/고용노동부 장관 (10월 30일, 국회) : 신중하게 검토해야 된다고 봅니다. 소비자 입장도 고려해야 되고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
노동자 건강권과 경제적 편익을 동시에 지키기 위해서는 휴식시간 의무화와 순환 근무제 같은 제도적 보완 방안을 우선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최재영,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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