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국민을 기쁘게 할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던 젠슨 황은 실제로 우리 금융시장과 산업계에 강한 여진을 낳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젠슨 황의 각별한 인연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젠슨 황이 이재용, 정의선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한 이 치킨집은 영업 시작 오후 3시부터 손님들로 가득 찼습니다.
젠슨 황이 앉았던 자리는 성지가 돼서 1시간 이용만을 부탁해야 할 정도입니다.
[장재부/손님 : (좋은) 기 좀 받으러… 똑같이 중국 사람이고, 그다음에 여기는 젠슨 황하고 닮았고 그래서, 같이 기 좀 받으러 왔어요.]
젠슨 황은 그날 밤, 엔비디아 코리아 직원들과 이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치킨집 냉장고에 사인까지 해주고 떠났습니다.
'치맥 회동'은 엔비디아에서 일하는 젠슨 황의 딸이, 오랜 친구를 뜻하는 '깐부'라는 은어에 착안해 먼저 방한해 기획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손민지/점주 : 예약하실 때 조금 몇 년 하셨나 이런 걸 물어보시더라고요. 제가 그걸 왜 묻지 이렇게 의아하기는 했어요. 약간 그때 당시에는.]
대중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기업 총수들과의 소탈한 이미지 메이킹에, '치맥'과 '러브샷'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존중과, 적절한 스토리텔링까지 가미한 잘 짜인 마케팅 이벤트였던 겁니다.
젠슨 황은 29년 전에 받은 한 통의 편지를 소개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CEO (지난 30일 지포스 행사) : 1996년에, 한국에서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제이(이재용 회장)의 아버지였습니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이 초고속 인터넷 시대를 예견하며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창업 초창기 존재감이 크지 않던 엔비디아가 1999년 세계 최초의 그래픽처리장치 '지포스'로 시장 주도권을 잡게 된 배경엔 스타크래프트 유행과 PC방 열풍의 중심이었던 한국 시장이 있었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CEO : 제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엔비디아는 작은 신생 회사였습니다. PC 게임이 없었다면, PC방이 없었다면, E-스포츠가 없었다면, 오늘의 엔비디아는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한국을 한껏 띄운 엔비디아의 한국 헌정 영상엔,
[엔비디아 유튜브 채널 :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기적이 계속되는 바로 이곳, 한국에서.]
AI를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에 접목하는 '피지컬 AI' 시장까지 제패하기 위해 한국 시장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려는 엔비디아의 야심이 숨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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