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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악몽'은 끝…김현수, 이젠 '우승 청부사'

<앵커>

프로야구 LG가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한국시리즈는 베테랑 김현수 선수가 '가을 징크스'를 완전히 씻어내는 무대였습니다. 타율 5할이 넘는 맹타로 이적 후 두 번째 우승을 이끌며 '우승 청부사'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LG가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어젯밤(31일), 가장 빛난 별은 LG의 37살 노장 김현수였습니다.

[허구연/KBO 총재 : 한국시리즈 MVP는 오지환이 아니고, 김현수입니다.]

프로 무대 스무 번째 시즌에 첫 한국시리즈 MVP 트로피를 차지한 김현수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김현수/LG 외야수 : 진짜 뭐 백번 말해서 좋은 선배, 좋은 팀, 좋은 후배. 진짜 그것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활약하며 '타격 기계'라는 별명이 붙은 김현수지만, 프로 인생 초반, 한국시리즈는 악몽의 무대였습니다.

두산 소속으로 치른 첫 3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고, 특히 2008년 마지막 순간 팀의 패배를 확정한 병살타는 스무 살 김현수의 가슴에 큰 상처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2015년 두산에서 첫 우승을 맛본 데 이어, 팀을 옮긴 뒤 29년 동안 우승에 목말랐던 LG를 두 차례 정상으로 이끌어, '팀의 문화를 바꾼 리더'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포스트시즌 통산 안타와 타점, 루타 1위에 오른 김현수는 이제 역사상 최고의 '가을 사나이'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제 다시 FA가 되는 김현수는 LG에 남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현수/LG 외야수 : LG에서도 잘 해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체력적으로나 선수들과 경쟁이 아직 안 밀릴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김현수를 비롯한 LG 선수들은 현재 잠실구장에서 팬들과 함께 축승회를 갖고 우승의 여운을 즐기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즉석에서 제안해 투수가 타자로, 타자가 투수로 등장하는 미니 게임을 펼쳐 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이정택, 디자인 : 이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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