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히면서, 이른바 'K-핵잠'이 현실화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죠. 통상 핵잠에는 순항 미사일이 탑재되는데요. 우리 핵잠에는 더 빠르고, 사거리도 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이죠, SLBM이 탑재될 전망입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해군의 첫 3천 톤급 디젤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잠항을 시작합니다.
이내 바다가 잔잔해지나 싶더니 갑자기 미사일이 치솟아 오릅니다.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현무-2'를 개량한 SLBM, 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쏜 겁니다.
적의 후방으로 은밀하게 접근해 잠수함에서 벼락같이 발사하면, 음속의 몇 배 속도로 500kg 탄두를 약 500km까지 날릴 수 있습니다.
'도산안창호함'에는 6발, 지난 22일 진수된 3천600톤급인 '장영실함'에는 10발의 SLBM이 탑재될 수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승인으로 우리 군이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핵추진잠수함.
규모는 5천 톤급이 유력해 보입니다.
[김병주/민주당 의원 (그제, 국정감사) : 이거 하게 되면 5천 톤 정도는 해야 될 것 같은데요?]
[강동길/해군 참모총장 : 5천 톤 이상이 될 것 같습니다.]
규모가 커지는 만큼 SLBM도 15발 넘게 장착할 전망입니다.
일반적인 핵 추진 잠수함들은 순항미사일을 탑재하지만, 'K-핵잠'은 속도가 더 빠르고 사거리가 더 긴 탄도미사일을 주력 무기로 삼는 겁니다.
잠항 시간도 차원이 다릅니다.
길어야 몇 주인 디젤 잠수함과 달리, 핵잠은 사실상 무제한입니다.
속도도 디젤 잠수함보다 3배 이상 빠릅니다.
은밀성, 속도, 저소음이란 장점에 SLBM의 파괴력을 더하겠다는 게 우리 군의 'K-핵잠 구상'입니다.
문제는 핵추진잠수함 전력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입니다.
우선, 저농축 우라늄 원료를 확보하고, 잠수함용 소형 원자로를 개발하려면 미국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 척당 3조 원 이상 드는 건조 비용도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핵확산 방지 의무를 내걸며 우리 측 움직임에 촉각을 세운 중국, 핵잠 건조가 숙원인 일본 등 주변국들의 압박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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