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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선언' 채택…'다자 무역 지지' 빠졌다

<앵커>

경주 APEC 정상회의 본회의 행사가 모두 마무리됐죠.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정상들은 경주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문화창조산업 협력 필요성이 처음으로 명문화됐지만, APEC의 상징적 문구인 '다자무역 체제 지지'라는 표현은 이례적으로 빠졌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경주 APEC에 참석한 정상들이 '경주 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평화로운 아·태 공동체를 향한 APEC의 중장기 미래 청사진….]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는 미국과 자유무역 수호자를 자처하며 존재감을 키우려는 중국 간 입장 차로 공동 선언 채택이 불투명하다는 전망까지 나왔던 상황.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폐막일인 오늘(1일) 아침에야 최종 문안이 완성됐다"며 합의에 진통을 겪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문안 정리에 이견들이 있었고 그 점에 대해서 조정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아마 큰 쟁점은 '무역과 투자에 관한 챕터를 둘 것이냐'(였다고 합니다.)]

경주선언문에는 '견고한 무역 및 투자가 지역의 성장과 번영에 필수적이며, 자유무역지대 논의를 포함해 시장 주도적인 방식으로 경제 통합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트럼프 복귀 전 지난 4년 동안 APEC 정상 선언문에 모두 담겼던, '세계무역기구, WTO로 대표되는 다자 무역 체제 지지'라는 표현은 빠졌습니다.

WTO는 함께 타결된 장관급 공동 선언문에만 'WTO 개혁이 필요하다'는 미국 측 요구와 함께 포함됐습니다.

대통령실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미중 강경 대치 흐름을 극복하고 다자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경주 선언을 평가했습니다.

경주 선언에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K-컬처와 같은 '문화창조 산업' 협력 필요성도 처음으로 명시됐습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APEC 최초로 AI 발전 혜택 공유와 고령화 문제 등에 대한 공동 대응이 담긴 합의문도 별도로 채택됐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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