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없는 에이펙 정상회의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여전히 무역 긴장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시 주석은 보호 무역을 고집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서 개방적인 경제 환경을 조성하자고 말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어제(31일) APEC 정상회의 연설에서 '다자주의'와 '개방경제'를 유독 강조했습니다.
"다자간 무역 체제를 함께 지켜야 한다"며 "개방적인 지역 경제 환경을 조성하자"고 말한 겁니다.
공급망 안정, 무역의 녹색화, 공평한 발전을 강조한 시 주석은 "중국은 대외 개방의 문을 닫지 않고 오히려 더 활짝 열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만들자"고 다른 정상들에게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시 주석의 이번 연설은 미국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일방적 관세 압박 등에 나선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겨냥한 걸로 해석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박 2일의 짧은 방한 일정만 마치고 떠나며 APEC 정상회의 본회의엔 불참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다자주의 수호자'를 자임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도 보입니다.
시 주석은 회의장 입장 순서를 가장 마지막으로 바꾸는가 하면, 예정된 시간보다 15분이나 늦게 회의장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없는 다자외교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깔렸단 뒷말도 낳았습니다.
오늘 APEC 정상회의 종료 후 공동선언문인 '경주 선언'이 나올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단 전망이 많습니다.
APEC 정상들의 '선언'은 만장일치로 채택되는데, 미국과 중국, G2 강대국의 입장이 부딪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만약 선언이 나올 경우, 중국이 주장하는 다자무역의 가치가 선언문에 담길지도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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