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아시아방송 워싱턴 사무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폐쇄를 추진 중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시간 31일 방송 제작을 중단합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 팡 RFA 최고경영자(CEO)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인해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RFA의 해외 지부를 폐쇄하고 지난 3월부터 무급휴직 상태였던 직원들을 해고한 뒤 퇴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RFA의 이런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지원자금 삭감 시도와 5주째로 접어든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인한 재정 위기에 따른 것입니다.
이번 결정으로 기자 수십 명이 해고되고 미얀마 양곤 등 아시아 대도시에 있는 사무소가 문은 닫는 것과 동시에 중국과 베트남, 북한, 미얀마, 캄보디아를 대상으로 하는 현지 언어 뉴스 서비스도 중단될 예정입니다.
RFA는 자금이 마련될 경우 운영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언제 뉴스 방송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RFA는 미 연방의회가 제정한 국제방송법에 따라 설립된 공영 국제방송입니다.
북한을 비롯해 뉴스와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하지 못하는 아시아 내 권위주의 국가 주민과 국제사회에 해당 국가의 실상을 알리는 보도를 해왔습니다.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과 2021년 민주 정부를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광범위한 저항, 북한 탈출자의 위험한 여정 등을 다룬 RFA의 보도는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RFA와 미국의소리(VOA) 등을 관할하는 연방정부 기구인 글로벌미디어국(USAGM)의 인력과 기능을 최소화하는 행정명령을 승인한 뒤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최소한의 인력으로만 유지됐습니다.
 
 
     
   언론의 자유가 제한된 국가에 방송을 송출하던 VOA도 셧다운 시작과 동시에 모든 뉴스 제작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지난 4월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위법으로 보고 연방정부가 RFA와 VOA에 합당한 자금을 지원하라는 판결을 했습니다.
이에 두 매체는 프로그램과 인력을 대폭 감축한 상태에서 뉴스 제작을 이어갈 수 있었으나 셧다운 이후 남은 자금마저 고갈되자 운영 중단 결정을 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매체가 당파적인 선전을 퍼뜨린다면서 세금 지원은 '돈 낭비'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재정난을 겪기 전까지 RFA는 매주 9개 언어로 6천만 명을 대상으로 방송했고, VOA는 49개 언어로 3억 6천만 명의 청취자를 확보했습니다.
미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던 방송들이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뉴스 공백을 러시아와 중국의 선전 매체들이 채울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은 자국에 유리한 뉴스와 체제 선전 메시지를 유포하는데 매년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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