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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여전히 괴로운 생존 피해자들…"함께 극복하고 싶어요"

이태원참사 당일 자신이 운영하는 패션잡화점 인근에서 부상자들을 구조했던 남인석 씨. 3년이 지난 지금도 구하지 못한 희생자 생각에 악몽에 시달립니다.

[남인석/이태원 상인 : 젊은 사람들이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잠도 못 자. 자다가도 깨고 자다가도 깨고. 지금도 젊은 사람들 오면 (희생자들이) 꼭 살아서 온 것 같아 나한테.]

참사 현장에서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생존 피해자들은 그날의 기억에 힘들어하며 피해 사실을 알리기를 꺼립니다.

이 때문인지 민변이 생존 피해자들을 대리해 제기한 국가배상소송 참여율은 매우 낮습니다.

[남인석/이태원 상인 : (희생자들을) 보고 못 살린 인간으로서 얼마나 죄책감 받겠어. 지금 이 마당에 나 살겠다고 소송을 한다는 것 자체도 내가….]

전문가들은 생존 피해자들이 국가의 책임을 묻는 것이 참사 극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오민애 변호사/민변 이태원 참사 법률대응 TF : 국가 기관과 부처의 문제였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는 어떤 방법이나 절차가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국가배상소송뿐만 아니라 지난 3월 출범한 피해구제심의위원회에 피해자 신청을 해 새롭게 드러난 생존 피해자 숫자도 341명에 불과합니다.

참사 당시 이태원에 수만 명의 시민이 있었던 만큼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측은 생존피해자들이 지난 윤석열 정부가 파악한 498명보다 훨씬 많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생존 피해자들과 소통하며 함께 참사의 아픔을 극복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신정섭/고 신애진 씨 아버지 : (생존 피해자가) 진실을 밝히는 일에 힘들지만 본인의 생각을 열고 말씀을 열 수 있다면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고 참사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재: 김진우, 영상취재: 김승태·윤  형·양지훈, 영상편집: 이소영,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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