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산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잇따라 방한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이동 수단'이 상당한 대비를 이뤘습니다.
외빈 '빅2'라고 할 수 있는 양국 국가 정상은 모두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지만 행사가 열리는 경주로 이동할 때는 다른 수단을 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에서 공수한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이용해 경주로 이동했고, 경주시내에서 CEO 서밋 행사장과 한미정상회담장, 만찬장과 숙소 등으로 이동할 때는 '더 비스트'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대형 캐딜락 형태의 전용 리무진을 이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한 리무진은 '더 비스트'(The Beast·야수)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더 비스트는 에어포스원이나 마린원처럼 호출부호는 아니고 전용 리무진에 붙은 별명입니다.
대형 캐딜락의 형태인 더 비스트가 갖춘 보안장치 등 세부 정보는 기밀 사항이어서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의 두께가 20㎝ 넘고, 창문은 방탄 기능을 갖춘 리무진 형태의 탱크 같은 차량으로 '달리는 백악관'이라고도 불립니다.
생화학이나 화생방 공격에 대비해 완전한 밀폐시스템과 산소 공급장치를 갖췄고, 맨홀에 설치된 폭발물에 대비해 차량 하부도 강화 철판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타이어가 파손되더라도 상당 시간 주행이 가능하고, 야간투시 시스템 등도 갖춘 것으로 소문나 있습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오늘(30일) 오전 자국 국적의 민항기를 전용기로 해 김해공항에 들어온 뒤 미중정상회담이 열리는 나래마루로 이동할 때부터는 전용차인 '훙치N701'을 이용했습니다.
훙치N701은 '중국판 롤스로이스'라고도 불립니다.
미중정상회담을 마치고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주로 이동할 때도 훙치N701을 타고 고속도로를 이용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상징인 붉은기(紅旗)의 중국어 발음인 '훙치'는 1958년 처음 출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 주석이 오늘 이용한 N701은 지난 2022년 시 주석이 홍콩을 방문했을 때 첫선을 보인 차종입니다.
국영 중국제일자동차그룹(이치·FAW)이 5억 7천만 위안을 들여 개발했고, 연간 생산량은 5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 주석은 한동안 외국을 찾을 때 해당 국가가 생산하거나 보유한 차량을 이용했지만, 2018년부터는 훙치를 이용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이 때문에 '리무진 외교'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2023년 미국을 찾았을 때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 주석의 의전차량을 보고 "차 정말 멋지다"고 하자 시 주석이 "나의 훙치다. 국산이다"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중국 측이 의전 차량의 뒷문을 열자 바이든 대통령이 허리를 숙여 내부를 들여다본 뒤 "오!"라며 감탄사를 내뱉고, "나의 캐딜락과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시 주석의 공식 의전 차량으로 이용되는 만큼 훙치N701의 세부 기술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길이가 5m가 넘고, 방탄·방포 기능은 물론 화학적 공격도 견딜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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