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과 무궁화 대훈장을 선물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국빈 방한에서 한국 측의 극진한 환대를 받고서 북한과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별난 취향과 성격을 간파한 한국 정부가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위해 그의 방한 행사를 영리하게 기획한 것이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는 것입니다.
신문은 온라인판에 게재한 '한국서 피스메이커로 환영받은 트럼프, 김정은과의 교섭 목적을 찾다'라는 제하의 경주발 기사에서 세밀하게 기획된 한국 측의 각종 환영 의례를 경험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한 간에 수십 년간 이어진 적대를 종식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두 번째 국빈 방한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한국 정부가 마련한 극진한 환대에 휩싸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김해공항에서 비행기 밖으로 발을 내디딘 그를 레드카펫과 귀청을 찢는 예포가 반겼다"면서 "경주의 국립박물관에서는 '헤일 투 더 치프'(Hail to the Chief), 즉 미국 대통령 찬가 드럼 소리와 국기게양 의장대, 검을 치켜든 군인들도 있었다"면서, 군악대가 팝송 'YMCA'를 연주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신라 금관을 선물하는 등 "한국 관리들이 트럼프의 특이한 취향에 어필하는 방식으로 환대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두 번째로 국빈 방문한 첫 외국 정상으로,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이 대통령으로부터 한국의 무궁화 대훈장도 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상훈법상 무궁화 대훈장은 대한민국 최고 훈장으로, 대통령과 그 배우자 및 우방 원수와 그 배우자 등에게 수여할 수 있습니다.
신문은 트럼프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평화 조성자로서의 지속적 역할을 인정"하는 한국 최고 영예 훈장을 받고 '피스메이커 디저트'가 포함된 식사를 받았다면서, 이 대통령이 "당신의 위대한 역량을 이용해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낸다면 역사적 업적이 될 것"이라고 그를 추켜세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신문은 남북한은 지난 수십 년간 기술적으로는 여전히 전쟁 중이라면서, 이런 포상과 찬사는 "본질적으로 시기상조"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 순방 과정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며 적극적으로 구애한 트럼프가 비록 이번에는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한국의 극진한 환대 속에 이뤄진 방문을 통해 북한을 국제무대로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를 더 다졌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마지막 행사인 만찬을 마치면서 자신이 내세워온 피스메이커 역할에 이번 한국 방문이 영감을 줬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한국)이 아주 훌륭한 레드 카펫을 깔아주신 데 대해 정말 감사드리며 이번 여행을 잊지 않겠다"면서 "여러분은 그리 친절하지 않은 이웃(북한)을 뒀지만, 그들이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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