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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시작…"막판까지 양국 신경전"

<앵커>

세계를 움직이는 두 강대국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마주 앉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루 먼저 한국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조금 전 김해공항으로 들어와서 회견장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미국과 중국이 6년 4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하는 부산으로 가보겠습니다.

김상민 기자, APEC의 거의 모든 행사가 경주에서 열리는데 미중 정상회담만 부산에서 열리네요.

<기자>

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오전 11시 부산 김해공항 공군기지 안에 있는 접견실 '나래마루'에서 시작될 걸로 전해졌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은 공항 계류장이고, 회담장은 활주로 서쪽 군부대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두 정상이 마주 앉는 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9년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한 회담 이후 6년 4개월여 만입니다.

회담 장소를 경주로 할지, 이곳 부산으로 할지, 또 회담 시간은 언제로 할 건지 등을 놓고 양국이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이다가, 경주 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주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출국하고 시진핑 주석은 입국하는 김해공항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장인 나래마루는 20년 전 부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귀빈을 영접하려고 만든 의전 시설입니다.

활주로에 바로 진입할 수 있어서 경호가 용이하고 또 내부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지난 2019년 한-아세안 정상회의 때도 접견실로 활용된 적이 있습니다.

현재 나래마루로 향하는 진입로에는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환영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고요.

또 배치된 경력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지도자들이 군사기지 안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 참석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는 두 나라의 무역 정책이 조금만 바뀌어도 큰 영향을 받다 보니까, 오늘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무역 갈등이 얼마나 완화될 건지가 제일 관심사죠.

<기자>

맞습니다. 최근 미중 양국이 관세전쟁 봉합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여왔기 때문에 오늘 양 정상 간에 모종의 합의가 있을 거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재집권 이후에 한때 100%가 넘게 부과됐던 양국의 상호관세는 현재 미국의 대중 관세 55%, 중국의 대미 관세 10%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 장관은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말레이시아에서 중국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5차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한 뒤 "양국이 무역합의의 프레임 워크, 즉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 시행을 1년간 유예하고 미국은 다음 달 1일 자로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100% 추가 관세를 자제하는 게 핵심입니다.

어제 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과 만나서 미중 무역 협상을 타결하게 될 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중 양국은 또 현재 20%인 미국의 대중 '펜타닐 관세' 10%포인트 인하와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를 맞교환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양 정상이 만나는 거라서 합의안이 나올 수 있을지, 나온다면 관세 전쟁을 일시적으로 '봉합'하는 수준이 될지, 아니면 최종 마무리하는 내용이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김한결,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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