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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 상징"…'문화유산' 지위 스스로 취소?

먼저 국내 최대 규모의 염전이 문화유산 지위를 스스로 내려놓겠다고 밝혔다는데 이유가 뭔가요?

전남 신안 증도에 있는 태평염전 이야기인데요.

국내 최대 규모로 천일염 생산지로 2013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태평염전. 그런데 태평양전 측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유산청에 등록 말소를 신청했습니다.

통상 등록 말소는 화재나 재해 등으로 훼손됐을 때 검토되지만 이번에는 소유주의 의사에 따른 자진 말소입니다.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로는 먼저 지난  4월 미국 정부의 천일염 수입 금지 조치가 꼽히는데요.

미국은 신안 일대 염전에서 강제 노동이 있었다며 수입을 전면 금지했었는데 태평염전은 유산청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염전이 인권침해 산업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관리 의무 부담입니다.

법에 따라 국가유산 소유자는 보존과 관리를 위한 주의 의무를 져야 하지만 소금 시장 위축으로 현실적 부담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유산청은 지자체와 협의를 권고했지만 소유주의 뜻이 확고해 사실상 말소가 확정적이라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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