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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 장 받지 못해" 무안공항 유족 진실규명 호소

"자료 한 장 받지 못해" 무안공항 유족 진실규명 호소
▲ 국감장에서 무릎 꿇고 호소하는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

12·29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이 사고 조사당국에 조사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하루빨리 진실을 밝힐 것을 호소했습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오늘(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국토교통부 소속 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진상규명 중이라 하지만 유가족에게는 그 어떤 정보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사고 이후 300일간 한 줄의 진실도, 한 장의 자료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비행기는 동체 착륙에 성공했으나 수많은 규정 위반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둔덕에 부딪혀 폭발하면서 참사가 커졌다"며 "모든 책임을 조종사와 새 한 마리에 돌리는 것이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의 태도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독립성·전문성이 확보될 때까지 항철위의 조사 중단과 독립 기구로의 이관, 참사 관련 원본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김 대표는 "(희생자) 179분은 집에 돌아오지 못했지만, 저희 유족은 돌아갈 수 있도록 진실의 문을 열어 달라"며 국감장에서 무릎을 꿇기도 했습니다.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은 증인으로 나온 이승열 항철위 사고조사단장을 향해 "왜 유족과 충분히 소통을 안 해 저렇게 안타까운 말씀을 계속하게 하느냐"며 "사고조사 시작할 때 충분히 소통해 억울함을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했습니다.

이 단장은 "최선을 다해 소통하려 했다"고 답했습니다.

맹 위원장은 "항철위가 유족의 바람대로 국무총리실로 이관되더라도 조사 인력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단장은 "(사고 1년이 되는) 12월에는 공청회를 열고 중간보고서를 발표해 그간 공개하지 못했던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 비행자료기록장치(FDR) 자료 등도 공개해 좀 더 투명성 있게 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맹 위원장은 증인으로 출석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를 향해서도 "최대한 협조하고 빨리 사실대로 객관적인 게 입증돼야 제주항공도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꼬집었고, 김윤덕 국토부 장관에게는 "유족에 공개할 수 있는 게 있고 비공개할 수 있는 게 있을 텐데, 이를 설득해서 유족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이배 대표는 이에 "기회가 된다면 저희가 유족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고 본다"며 "모든 조사 자료는 이미 다 제출해 일부러 숨긴다든가 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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