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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다" 했지만 무반응…'대미 청구서' 더 키우나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방한을 계기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계속 밝히고 있지만, 북한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미국에 대해 일종의 청구서를 부풀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의 외교부,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

조현 외교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깜짝 만남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내다봤습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 수치화하는 건 저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동영/통일부 장관 : 가능성을 물으시는데 가능성보다 필요성이 더 간절하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 즉, '핵을 가진 나라'라고 하거나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게 북미 대화의 유인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과거보다 더 많은 대가를 원할 거라며 '대미 청구서'라고 비유했습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 북한 입장에서 보면 러시아와 군사동맹을 맺었고, 또 러시아를 자극함으로써 중국과의 관계도 더 강화시켰고. 조금 더 청구서를 키우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조 장관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뉴클리어 파워'라고 언급한 게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해석했습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그런 사실을 인정한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정 장관도 지난 2019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빈손으로 돌아갔던 '하노이 노딜'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동영/통일부 장관 : 트럼프 대통령이 뉴클리어 파워를 지금 다섯 번씩 얘기하면서 6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그런 상황이 달라졌다.]

정 장관은 북미가 본격적 담판을 한다면,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의 회담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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