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대공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거나,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허위 신고를 하면서 이걸 SNS에 생중계한 10대들이 붙잡혔습니다. 수천만 원의 후원금을 벌어들였지만, 그 끝은 구속이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음성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서 장난전화를 하는 장면을 생중계해온 일명 '욕 배틀방, 경찰과 소방, 대사관 등을 상대로 허위신고를 일삼으며 후원금을 챙겨 온 사실이 지난 7월 SBS 보도로 드러났습니다.
폭행 소리까지 연출하면서 아동 학대 신고를 합니다.
[7월 13일, SBS 8뉴스 : 누구세요? (여기 파출소입니다.) 파출소에 전화를 해? 야 이 ○○야. (엄마는 어딨는데? 엄마.) 몰라, 집 나갔어. 아빠가 때려서 나갔어.]
지난해 9월에는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신고를 하면서 경찰과 공무원 등 140명이 출동해 공권력이 낭비되기도 했습니다.
[채널 목격자 : 직접 봤어요. 음성 변조해서 어린이대공원에 폭발물 설치했다고 장난 전화를 했는데 새벽에 특수부대랑 다 출동했다고 뉴스가 뜨더라고요.]
SBS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18살 대학생 방장 A 씨를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고, 방송에서 A 씨를 도운 19살 B 씨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1년 가까이 해당 채널을 운영하며 수천만 원의 수익을 후원금 형태로 벌어들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A 씨/'욕 배틀방' 방장 : 마이크 툭툭 치면서 위급한 척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보세요. 폭행이나 이런 거 지금 당하고 계신가요? 두 번 두드리세요. (툭.)]
경찰은 "반복적이고 사회적 피해가 큰 허위신고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며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준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