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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 20대 직원 사망 논란…엇갈린 주장

<앵커>

베이글로 유명세를 탄 빵집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서 20대 직원이 숨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유족은 고인이 주 80시간을 일하다 과로로 숨졌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 측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16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직원으로 일하던 26살 정효원 씨가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정 씨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개장을 준비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유족은 정 씨가 수면부족과 피로감을 호소했었다며, 과로사라고 주장했습니다.

[고 정효원 씨 아버지 : 애가 진짜 딸 같은 아들이었는데, (런던베이글뮤지엄 다니면서) 말도 많이 없어지고 집에 오면 그냥 잠자기 바쁘고.]

유족 측은 정 씨의 카카오톡 대화방 내용과 교통카드 사용 내역 등을 통해 근로 시간을 추정한 결과 사망 전 일주일 동안 80시간 넘게 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인천점 개장 전날에는 오전 7시 41분에 출근해 다음날 새벽 3시 넘어 퇴근했는데, 다시 아침 8시쯤 나와 자정까지 일했다는 겁니다.

당시 30도 넘는 날씨에 택배 수백 개를 뜯어 정리하거나, 차단봉 수십 개를 옮기는 등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렸다는 게 유족 측의 주장입니다.

[김수현/유족 측 노무사 : (근로복지공단은) 일주일 평균 60시간이 넘으면 업무와 관련성이 강하다고 보고 있거든요. 육체적으로 과중한 업무를 했다든지 이런 가중 요인이 있으면 과로로 인정을 해주고.]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고인이 7월에 연장근로 신청을 시스템에 올리지 않았고, 출입용 지문 인식기가 당시 고장 나 정확한 근무시간은 조사 중"이라면서도, "주 80시간 근무 주장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직원들의 평균 근로시간은 43.5시간이라며 주 52시간제와 휴게 시간 보장 등 근로기준법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정 씨의 사망과 업무 연관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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