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며 연일 구애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서 대북 제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필요하면 있는 곳으로 가겠다며 방북 가능성까지도 언급했는데요. 이런 제안에도 북한의 반응은 아직 안갯속입니다.
이어서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순방 일정을 연장해서라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을 향한 강력한 수준의 제안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만나겠다고 하면 바로 그쪽으로 갈 수 있다며 북한 땅을 밟을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고 싶다면, 제가 근처인 한국에 있을 테니 바로 그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제시할 카드로 대북 제재를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2기 들어 북미 대화 의제로 대북 제재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처음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북한을 제재 중입니다. 그건 회담 시작 주제로 꽤 큰 거죠. 그보다 더 큰 건은 없을 겁니다.]
지난 2019년 하노이 빈손 회담 전례가 북한에게 부담이지만,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북한 역시 대화 자체는 필요할 거란 분석입니다.
다만 북한의 달라진 위상이 변수입니다.
핵보유국 인정을 내건 북한은 제재 완화 정도로 만족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연설 대독 (조선중앙TV 지난 9월 22일) : 제재 풀기에 집착하여 적수국들과 그 무엇을 맞바꾸는 것과 같은 협상 따위는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파병 후 러시아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고 러시아와 중국의 비협조로 유엔 대북 제재 역시 실효성을 상실했습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보란 듯 러시아를 방문해 어제(27일) 푸틴 대통령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상 : 바쁘신데 만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다시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트럼프가 연일 북한을 향해 적극적인 언어로 만남을 제안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대북정책이 여전히 비핵화에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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