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는 모습.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며 거듭 '러브콜'을 보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비정통적인 외교 방식이 또 한 번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간 28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안에서 취재진을 만나 오는 29∼30일 방한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를 만나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집권 후 꾸준히 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음을 내비친 그가 다시 한번 김 위원장과의 접촉을 희망한다고 밝힌 것입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아시아 순방 마지막 방문국이라 "그것(일정 연장)은 아주 쉬운 일"이라며 김 위원장과의 대화 기회가 생기면 순방 일정을 연장할 수도 있다는 태도도 보였습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불가능한 외교력을 발휘해 북미 정상 간 만남을 이뤄낸 경험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첫 번째 임기였던 지난 2019년 6월 방한 직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에 머물면서 트위터(현재 X)를 통해 DMZ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이에 북한은 최선희 당시 외무성 제1부상 명의로 5시간여 만에 담화를 내고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게시 36시간 만에 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구애'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즉흥 외교 스타일을 평가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와는 다르다"며 2019년 때와 달리 북미 정상회담의 장애물이 될 수 있는 각종 환경이 만들어진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019년보다 더 대담해지고 위험해진 북한은 중러와 가까워지며 미국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우크라이나전 파병 등을 통해 2019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러시아와 밀착돼 있습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지난달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위해 직접 방중 하는 등 다소 소원했던 북중 관계도 점차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북한이 핵무력 증강 정책에 매진하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길 원한다는 점은 북미 접촉의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미국군축협회(ACA)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은 약 50개로 늘어난 상황입니다.
신문은 지난 24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그들(북한)이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려는 듯한 불길한 전조를 보인다고 우려하며 북한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는 것은 중대한 양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인태 지역 내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서 미국이 믿을 수 있는 안보 파트너인지를 두고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나오는데, 북한 핵보유국 지위 인정은 한일 내 핵보유 주장을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의 대화는 목표와 레드라인(한계선)이 있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이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고, 미국의 동맹국과 같은 입장을 유지해야 하며, 나쁜 협상으로부터 기꺼이 물러날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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