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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경찰청, 캄보디아 사기 조직원 무더기 구속 송치

충남경찰청, 캄보디아 사기 조직원 무더기 구속 송치
▲ 20일 오후 충남경찰청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충남 홍성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충남경찰청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범죄조직에 가입한 후 전화·온라인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국내에 송환된 피의자 45명을 포함, 모두 55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작년 중반부터 1년여간 40대 중국 국적자 부건(예명)이 이끄는 범죄조직인 이른바 '부건파'에 가담해 캄보디아 프놈펜과 태국 방콕 등지에서 로맨스스캠, 보이스피싱, 리딩방, 노쇼 사기 등 전화·온라인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피해자는 110명, 피해 금액은 93억여 원에 달합니다.

각종 누리소통망(SNS)에 조건만남 사이트, 코인투자방을 개설하고 가입비·인증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채거나 대역을 내세운 투자설명회를 서울 강남구 등에서 개최하고 이를 생중계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투자금을 편취했습니다.

또 우체국 택배기사, 카드회사 상담원, 서울중앙지검 검사 등을 사칭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질렀고, 서울남부교도소 직원 등을 사칭해 소상공인의 물건 결제 등을 유도하는 수법으로 입금비를 받아 챙겼습니다.

세분하면 2024년 후반부터 올해 5월까지 로맨스스캠 사기로 피해자 23명으로부터 26억여 원을, 2024년 후반부터 올해 2월까지 보이스피싱으로 피해자 21명으로부터 59억여 원을, 올해 2월부터 리딩방 사기로 피해자 57명으로부터 4억여 원을, 노쇼 사기로 피해자 9명으로부터 1억 7천여만 원을 각각 편취했습니다.

피해자 1명당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일 오후 충남경찰청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충남 홍성 대전지법 홍성지원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부건파 조직은 100여 명 수준으로, 부건을 필두로 한국인 총책 2명, 실장 1명 아래 5개 팀으로 구성됐습니다.

총책, 실장, 팀장, 팀원으로 이어지는 지휘·통솔체계를 갖추고 역할을 분담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남경찰청은 지난 4월 보이스피싱 범죄로 수배된 20대 A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부건파의 실체를 파악한 후 수사를 집중해 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별건 범죄를 수사하다가 부건파 활동을 포착한 후 조직원 10명을 순차적으로 구속했다"며 "송환된 피의자 45명 역시 부건파 소속인 것으로 파악돼 충남청이 집중수사관서로 수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8일 전세기를 통해 송환된 피의자 45명은 20대 25명, 30대 17명, 40대 3명으로 20·30대가 대부분입니다.

이번에 송환된 45명 중 29명은 고수익 일자리가 있다는 지인의 소개로, 8명은 인터넷 광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각각 입국했으며, 6명은 카지노에서 여행 경비를 탕진한 후 돈을 벌 수 있다는 유인책의 말을 듣고 범죄에 가담했다고 합니다.

기본급 미화 2천 달러 수준에 범죄 수익금의 일정 부분을 인센티브로 챙겼는데, 조사 결과 이들 모두 처음부터 사기 범죄에 가담하는 것을 인지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프놈펜 현지 건물에 사무실과 숙소를 두고 2인 1조로 합숙 생활을 했는데, 현지 단속이 심해지자 게스트하우스로 옮겨 범행을 이어오다 올해 7월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송환 직전까지도 거짓 진술을 하며 귀국을 거부했는데 이후 경찰에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 "다시는 캄보디아에 가지 않겠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문제를 일으켜 죄송하다" 등의 진술을 하며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실장 등 검거하지 못한 4명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는 등 조직 총책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 관리자들의 뒤를 쫓는 한편 현재까지 확보한 단서로 충남청이 수사 중인 사건 8건과 전국에 흩어진 미제 사건을 병합해 온라인 사기, 피싱 조직 소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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