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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 '수사 방해 의혹' 오동운 처장 31일 조사

채상병 특검, '수사 방해 의혹' 오동운 처장 31일 조사
▲ 오동운 공수처장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방해·지연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이 이번 주 공수처 관계자들을 줄소환합니다.

정민영 특검보는 오늘(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동운 공수처장을 오는 31일 오전 9시 30분에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오 처장은 지난해 8월 접수한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의 위증 혐의 고발 건을 1년가량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은 직무유기 혐의를 받아, 특검에서 첫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는 것입니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장은 소속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한 경우 관련 자료와 함께 이를 대검에 통보해야 합니다.

특검팀은 오 처장과 이재승 차장, 박석일 전 부장검사가 관련 수사를 고의로 지연시키기 위해 대검에 통보를 미룬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재승 공직자비리범죄수사처 차장이 20일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2025년도 서울고법과 수원고법, 서울중앙지법 등 수도권, 강원 지역 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이 차장은 오늘 오전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채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는 송 전 부장검사, 김선규 전 부장검사도 각각 오는 29일, 내달 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됩니다.

특검팀은 송 전 부장, 김 전 부장 등 이른바 친윤 검사들이 공수처 내부에서 채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한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입니다.

이들은 모두 직권남용 혐의를 받습니다.

앞서 특검팀은 공수처 관계자들로부터 지난해 6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통신기록 압수수색영장 청구 방침에 대해 송 전 부장이 직을 걸면서 반대한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입니다.

한 공수처 검사는 특검에 출석해 "송 전 부장검사가 사직하겠다는 뜻을 비출 정도로 비정상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특검팀은 김 전 부장검사가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채상병 사건 관계자들을 소환하지 말라거나, 채상병 특검법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서는 거부권 행사 명분을 위해 수사를 되레 서둘렀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특검팀은 두 전직 부장검사가 '친윤 검사'로 분류되는 점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송 전 부장검사는 2009년 대구지검,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김 전 부장검사는 2013년 대검이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팀'을 이끈 윤 전 대통령(당시 여주지청장)에 대해 중징계를 추진하자 내부망에 글을 올려 징계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박석일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3부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공수처가 오 처장 소환 일정을 공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을 두고 정 특검보는 "그간 특검은 사건의 주요 피의자·당사자에 대한 조사 일정은 공개해 왔다"며 "지금까지 해온 원칙에 따라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 공수처 관계자는 과천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인물들에 대한 출석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상황이 사전에, 또는 실시간으로 외부에 알려지는 것에 유감"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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