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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잇는 두만강 다리 공사…내년 1분기 개통 전망"

"북러 잇는 두만강 다리 공사…내년 1분기 개통 전망"
▲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 착공식이 지난 4월 30일 북한 라선시와 러시아 하산에서 동시에 진행됐다고 북한이 5월 1일 보도했다.

두만강을 가로질러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자동차 다리를 건설하는 공사가 지난 6개월간 상당히 진전돼 내년 1분기에 개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분단을 넘어)이 전망했습니다.

비욘드 패럴렐은 이달 14일 위성사진을 근거로 양측 진입로를 포함해 완공된 교량의 길이는 최소 1.3㎞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강 건너 북한 쪽에는 약 5㎢ 규모의 통관 시설이 건설 중입니다.

이 시설은 세관청사, 창고, 차량정비소 등 6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습니다.

주변에는 장기 운행을 앞둔 트럭 운전자들을 위한 교대 시설로 보이는 넓은 주차 공간이 조성돼 있습니다.

통관장을 빠져나오는 도로는 두만강 철도 시설에서 선봉, 나진(라선)을 거쳐 청진까지 이어지는 철도 노선을 따라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북한은 두만강 안쪽으로 약 150m까지 공사를 확장하고, 교각 지지용 말뚝 2개를 위한 굴착을 마쳤습니다.

육상에는 교각 6개를 설치했고, 진입로와 다리 양쪽 끝을 받치는 기둥 교대 공사도 거의 완공단계에 있습니다.

두만강 다리는 북한의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데, 강 건너편 러시아 측 공사 부지는 약 9㎢ 규모입니다.

러시아는 두만강 쪽으로 약 110m까지 공사를 연장해 교각 지지용 말뚝 1개에 대한 굴착을 완료했으며, 두번째 굴착이 진행 중입니다.

육상에는 교각 3개가 세워졌고 진입로와 교대 공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공사 지원을 위해 교량 부지에서 약 1㎞ 북쪽에 임시 콘크리트 혼합설비 등을 갖춘 대규모 구역을 조성했습니다.

또, 하산 지역의 기존 고속도로에서 새 교량으로 연결되는 신규 도로 노선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이 노선은 하산 철도 시설 주변을 지나며, 현재 새 교량 부지에서 1.9㎞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비욘드 패럴렐은 지금과 같은 공사 속도, 양측의 지속적인 자원 투입해 다가올 겨울의 혹한 등을 고려할 때 교량과 관련 인프라는 내년 1분기에 완공 및 개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두만강 양쪽에 건설 중인 새로운 도로교와 주변 인프라의 규모는 북한과 러시아가 이 노선을 기존 철도 교역 외에도 양측 교역 확대의 중요한 통로로 활용할 계획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양측 철도 교통 운행도 계속해서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4일 위성사진을 보면 하산에서 북한으로 이동 중인 화물열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만강 철도 시설의 남쪽에는 기관차 9대, 광석 수송차 11량, 탱크차 65량, 선로 유지 보수용으로 추정되는 차량 3량이 집결해있습니다.

이 같은 수준의 활동은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북한과 러시아 간 무역의 지속적인 확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비욘드 패럴렐은 해석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없다면, 새 교량이 개통된 후에도 양측 무역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두만강 자동차 교량은 올해 4월 착공한 것으로, 작년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현재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기차로 오갈 수 있는 철교는 있지만, 자동차가 오갈 수 있는 도로 교량은 없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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