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충남경찰청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충남 홍성 대전지법 홍성지원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충남경찰청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범죄조직에 가입한 후 전화·온라인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국내에 송환된 피의자 45명을 포함, 55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이 범죄조직원 2명은 타 경찰청으로 이관돼 구속송치 됐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중순께부터 1년간 40대 중국 국적자가 이끄는 범죄조직에 가담해 캄보디아 프놈펜과 태국 방콕 등지에서 로맨스 스캠, 전화금융사기, 리딩방, 노쇼 사기 등 전화·온라인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피해자는 110명, 피해 금액은 93억여 원에 달합니다.
각종 누리소통망(SNS)에 조건만남 사이트, 코인 투자방을 개설하고 가입비·인증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채거나, 서울 강남구에서 투자세미나를 개최해 라이브 생중계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투자금을 받는 수법입니다.
또 우체국 택배기사, 카드회사 상담원, 서울중앙지검 검사 등을 사칭해 전화금융사기 범죄를 저질렀고, 서울 남부교도소 직원을 사칭해 유통업체 소상공인에게 전화, 물건 결제 등을 유도하는 수법으로 입금비를 받아 챙겼습니다.
피해자 1명당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 조직은 총인원 100명 수준으로, 중국 국적자를 필두로 한국인 총책 2명, 실장 1명 아래 5개 팀으로 꾸려졌습니다.
총책, 실장, 팀장, 팀원으로 이어지는 지휘·통솔체계를 갖추고 역할을 분담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송환된 45명 중 29명은 지인의 소개로, 8명은 인터넷 광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입국했으며, 6명은 캄보디아 여행 중 현지에서 포섭되는 방식으로 범죄에 가담했습니다.
프놈펜 현지 건물에 사무실과 숙소를 두고 2인 1조로 합숙 생활을 하다 현지 단속이 심해지자 게스트하우스로 옮겨 범행을 이어오다 현지 경찰에 지난 7월 초 체포됐습니다.
송환 직전까지도 거짓 진술을 하며 귀국을 거부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실장과 조직원 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는 동시에 조직 총책에 대한 수사를 이어 나갈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 관리자들의 뒤를 쫓는 한편, 현재까지 확보한 단서로 충남청이 수사 중인 사건 8건과 전국에 흩어진 미제 사건을 병합해 온라인 사기, 금융사기 조직 소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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