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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요원 연루 정황"…보석 행방 '오리무중'

<앵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한 지 엿새 만에 용의자 중 두 명이 체포됐지만 도난당한 보석의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특히 이들이 7분이란 짧은 시간에 범행을 할 수 있던 배경엔 박물관 보안 요원의 도움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작업복을 입은 채 사다리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진 남성들.

지난 19일 루브르 박물관에서 19세기 왕실의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들입니다.

이들 중 2명이 지난 25일 밤 프랑스 수사당국에 체포됐습니다.

알제리로 도주하려던 30대 남성은 파리 공항에서, 말리로의 출국을 준비하던 또 다른 남성은 파리 외곽에서 붙잡혔습니다.

수사 당국은 나머지 용의자 2명의 신원과, 범행을 지시한 윗선을 캐묻고 있습니다.

이들의 범행에 박물관 내부 직원이 연루됐다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익명의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안 요원 중 1명이 절도범들과 공모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 포렌식으로 확보된 증거에는 이들의 녹음 파일과 메시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 7분 만에 보석 8점을 훔쳐서 달아날 수 있었던 건 민감한 보안 정보가 사전 공모를 통해 전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물관의 허술한 보안시스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로랑스 데 카르/루브르 박물관장 : 우리 박물관의 인프라는 노후화됐습니다. 그래서 최신 보안장비들을 낡은 인프라에 단순히 추가하거나 통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수사당국은 1천500억 원에 달하는 도난품을 아직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유물 절도 사건의 경우 절도범들이 빠르게 보석을 분리하고 금 같은 귀금속은 녹여서 암시장 거래 준비를 하고 있을 거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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