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서초사옥
'500만 국민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늘(27일) 사상 처음으로 1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살아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 노력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날 회장 취임 3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리스크 해소 후 경영 보폭을 늘려가며 테슬라, 애플,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성과를 끌어냈다는 점도 주가 상승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과 함께 전장 대비 2.53% 오른 10만 1천300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시가총액은 597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초 7만 9천600원으로 고점을 찍었던 주가는 같은 해 3월 말 8만 원을 돌파한 뒤 하락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이후 작년 11월 14일 장중 4만 9천900원으로 저점을 찍고 올해 초까지도 5만 원대 박스권에 머물렀습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실적의 50∼60%를 책임지는 반도체 사업이 부진했다는 점이 꼽힙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전사 실적 또한 쪼그라들었습니다.
또 올해 1분기 HBM 시장 선두인 SK하이닉스에 글로벌 D램 1위 자리를 33년 만에 내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11월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고, 주요 경영진들이 주가 방어 및 책임경영 의지를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에 연이어 나서면서 올해 6월에는 주가가 6만 원대로 진입했습니다.
주주 수 또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총 504만 9천85명으로, 이탈이 가속했던 1년 전(424만 7천611명)과 비교하면 소액주주 수는 80만 명 증가해 500만 주주 타이틀을 회복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달 들어 9만 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코스피와 미국 기술주 훈풍 등 주식시장 활황과 함께 삼성전자의 3분기 최대 실적 달성 이후 커진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 1천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1.81% 증가했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10조 4천400억 원) 이후 5분기 만에 10조 원대를 회복했습니다.
매출은 86조 원으로 분기 최초로 80조 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한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사업이 2분기에 바닥을 찍은 뒤, 3분기에 최대 6조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됩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잇따른 수주 소식과 HBM의 경쟁력 회복 역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7월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23조 원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8월에는 애플 아이폰용 이미지센서로 추정되는 칩 공급 계약도 맺었습니다.
또 700조 원 규모로 추진되는 오픈AI의 초거대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도 참여합니다.
재계에선 7월 사법리스크를 벗어낸 이 회장이 글로벌 재계·IT 거물들과 만나며 이룬 광폭 행보의 성과로 보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최근 엔비디아와 HBM3E(5세대) 공급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HBM4(6세대) 공급을 위한 인증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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