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은수(왼쪽)가 26일 열린 202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4㎏급 결승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07년생 태권도 기대주 서은수(18·성문고)가 처음 출전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서은수는 오늘 중국 장쑤성 우시의 타이후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셋째 날 남자 54kg급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64강부터 준결승까지 전 경기를 모두 라운드 점수 2대 0으로 승리한 서은수는 결승에서도 '무결점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튀르키예의 푸르칸 자모글루를 라운드 점수 2대 0(14-12 8-7)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경기는 치열했습니다.
서은수는 12대 9로 앞선 1라운드 종료 30여 초를 남기고 감점으로 두 점 차 추격을 허용했으나 종료 직전 오른발로 몸통 공격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2라운드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습니다.
서은수는 라운드 초반 몸통 공격을 성공한 뒤 비디오 판독을 거쳐 머리 공격을 인정받아 5대 0까지 달아났습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상대 선수는 파상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고, 서은수는 5대 5 동점을 내줬습니다.
그러나 서은수는 2라운드 40여 초를 남기고 상대 선수의 연속 감점으로 7대 5로 달아났고, 이후 현란한 몸놀림으로 상대의 머리 공격을 피하면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라운드 종료 14초 전엔 상대 감점으로 8대 6을 만든 뒤 남은 시간을 잘 버티면서 승리를 낚았습니다.
서은수는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해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신예로,
올해 푸자이라 오픈, 코리아 오픈 대회에서 경험을 쌓고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감격스러운 우승을 거뒀습니다.
다만 남자 54kg급은 비올림픽 체급이라서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합니다.
서은수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앞두고 체급을 남자 58kg급으로 조정해야 합니다.
경기 후 서은수는 "준결승이 힘들었지만,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아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남자 87kg급에 출전한 대표팀 주장 박우혁은 32강, 여자 73kg급에 나선 윤도희(이상 삼성에스원)는 16강에서 탈락했습니다.
박우혁은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80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으나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하자 체급을 남자 87kg급으로 조정했습니다.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해 큰 기대를 모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습니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오늘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습니다.
대회 첫날 남자 87kg초과급에서 강상현이 금메달, 여자 57kg급에서 김유진(이상 울산광역시체육회)이 은메달을 땄고, 25일엔 남자 63kg급에서 장준(한국가스공사)이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한국은 27일 남자 80kg급 서건우(한국체대), 여자 46kg급 이예지(인천광역시동구청), 여자 73kg초과급 송다빈(울산광역시체육회)이 메달 획득에 도전합니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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