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필드 웬즈데이 홈 경기장 힐스버러 스타디움
잉글랜드 프로축구 전통의 명가인 셰필드 웬즈데이가 재정난에 승점이 삭감돼 3부 리그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2∼4부 리그를 관장하는 단체인 잉글리시풋볼리그(EFL)는 "셰필드 웬즈데이 구단주 데이폰 찬시리가 구단과 경기장을 소유한 회사의 관리인을 임명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면서 "이에 따라 규정상 셰필드 웬즈데이는 자동으로 승점이 12점 삭감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올 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1승 3무 7패에 그쳐 원래 24개 팀 중 최하위였던 셰필드 웬즈데이는 이번 조처로 승점이 '-6'으로 내려가 사실상 '꼴찌 탈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로 몰렸습니다.
이제 23위 블랙번 로버스와 격차는 승점 13이나 됩니다.
다음 시즌엔 리그1(3부)로 내려갈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셰필드 웬즈데이는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에서 통산 4차례, FA컵에서 3차례 우승한 명문입니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EPL) 창설 멤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EPL 최하위에 그쳐 1999년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뒤 줄곧 하부 리그에서 경쟁했습니다.
2015년 태국 부호 찬시리가 구단을 인수한 뒤로는 지속해서 내리막을 타기만 했습니다.
성적뿐 아니라 재정에서도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최근 3차례 이적 시장에서 이적료 지출 금지 처분을 거푸 받았습니다.
올해는 선수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에 EFL은 셰필드 웬즈데이의 새 주인을 찾는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이날 구단 관리인 임명이 그 첫걸음입니다.
영국의 법인 회생 자문 전문기업인 벡비스트레이너의 크리스 위그필드 셰필드 지사장 등 3명이 공동 관리인으로 당분간 셰필드 웬즈데이를 이끌게 됐습니다.
셰필드 웬즈데이 서포터스는 성명을 내고 "오늘은 우리 구단의 자랑스러운 158년 역사에서 가장 달콤 쌉싸름한 날"이라면서 "관리인 지정은 수년간 이어진 재정 부실, 책임 회피, 신뢰할 만한 인수자 확보 실패의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관리인 지정은 축하할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찬시리가 구단에서 영원히 떠난 것에 대해선 기쁨을 감추지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