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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단속 후 더 커진 범죄단지…국제사회 공조 필요"

<앵커>

최근 캄보디아 당국이 단속을 벌이고 있는데도 많은 범죄단지가 사라지지 않고 버젓이 운영하며, 심지어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런 범죄단지 실태를 낱낱이 조사하고 있는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조사관을 김진우 기자가 인터뷰 했습니다.

<기자>

지난 6월, 세계적 인권 단체 '국제 앰네스티'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실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2023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진행된 조사를 통해 앰네스티는 범죄단지 53곳 가운데 20곳이 단속 후에도 운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관련 연구 책임자인 앰네스티 동남아시아태평양 지국의 몬세 페렛 조사관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보고서 발표 이후 최근 당국의 강한 단속에도 상당수 범죄단지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몬세 페렛/국제 앰네스티 조사관 : 범죄단지 운영자들은 경찰 수사나 단속을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버스나 차를 타고) 경찰 수사로부터 안전한 다른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해당 범죄단지들의 규모는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몬세 페렛/국제 앰네스티 조사관 : (앰네스티는) 새롭게 발견된 범죄단지에서 나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저희가 기록했던 (범죄가) 일부 계속되고 있고, 어떤 경우엔 더 커지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주로 중국인 총책이 이끄는 범죄단지 피해자들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 3개 대륙 40여 개 나라 국적인 걸로 파악됩니다.

[몬세 페렛/국제 앰네스티 조사관 : 피해자들은 거의 모든 경우에 중국인들이 범죄단지를 운영했다고 말했습니다.]

페렛 조사관은 범죄단지 근절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캄보디아 당국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고,

[몬세 페렛/국제 앰네스티 조사관 : 캄보디아 정부는 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걸까요? 범죄단지를 눈감아준 대가와 결과를 깨닫기 전까진 (범죄가) 계속될 겁니다.]

사전 경고를 무시한 한국 정부의 늑장 대응도 꼬집었습니다.

[몬세 페렛/국제 앰네스티 조사관 : 한국 언론이 이 문제를 광범위하게 다루기 시작하자 비로소 한국 정부가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범죄단지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캄보디아 정부의 변화를 이끌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몬세 페렛/국제 앰네스티 조사관 : 그들(각국 정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명백하게 하지 않고 있는 캄보디아 정부를 압박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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