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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우주 "팬들 보고 울컥…KS 무대 꼭 경험하고파"

한화 정우주 "팬들 보고 울컥…KS 무대 꼭 경험하고파"
▲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쾌투를 펼친 한화 이글스 '아기 독수리' 정우주(19)가 5차전 등판에 강한 의욕을 보였으나 팀의 미출장 선수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정우주는 오늘(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PO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4차전을 돌아봤습니다.

정우주는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4차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팀은 4대 7로 역전패했지만, 정우주의 투구는 빛났습니다.

등판 내내 유독 표정이 없었다는 말에 그는 "긴장해서 그랬다"며 웃은 뒤 "아무래도 저는 길게 보는 것보다는 짧더라도 확실하게 막는 게 우선이라 매 이닝 신중하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정우주의 쾌투 뒤에는 베테랑 포수 최재훈의 리드가 있었는데, 특히 하이 패스트볼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정우주는 "하이존으로 가야 제 직구가 산다고 생각해서 (최)재훈 선배님과 하이 패스트볼을 쓰자고 말을 했었다"며 "제가 재훈 선배 사인에 한 번도 고개를 안 흔들었다. 제가 뭐가 자신 있는지 알고 사인해 주셔서 리드를 잘 따라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공을 돌렸습니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정우주가 4차전에서 유일하게 웃은 건 최재훈과 마주 봤을 때입니다.

그는 "항상 투볼 정도 되면 재훈 선배가 '힘 빼라'는 식으로 저희만 아는 그런 제스처를 하시는데, 그때 그게 웃겨서 웃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4차전에서 3.1이닝 67구를 소화한 정우주는 5차전 등판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는 "몸 상태는 가능하다. 고등학교 때 더 많이 던져봐서 이 정도는 괜찮다"며 "오늘 다 대기해서 등판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만약 나간다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나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한화 벤치는 정우주를 5차전 미출장 선수로 분류해 그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고, 정우주는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하게 됐습니다.

프로 첫해에 가을야구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은 그는 "첫해부터 가을야구에서 선발할 줄 몰랐다. 저를 믿고 써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너무 큰 경험을 저한테 선물해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4차전 역전패로 가라앉을 수 있는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베테랑 선배님들께서 분위기 안 처지게 다 이렇게 주도해 주신다"며 "선수들 다 이길 거라고 자신하고 있어서 자신 있게 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단한 팀워크를 전했습니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는 벅찬 감정을 표했습니다.

그는 "팬분들께서 주황색 우비를 입고 있는 것을 보면 울컥한다. (팬들 앞에서) 포효를 조금 하고 싶은데 성격상 잘 안되더라"며 쑥스럽게 웃었습니다.

정우주는 긴장을 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경기 시작 전에는 혼잣말을 좀 많이 하고,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심호흡을 좀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경기 전 듣는 노래로 그룹 세븐틴의 멤버 도겸이 부른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OST 'GO!'(고!)를 꼽았습니다.

그는 "'뜨거운 함성에 몸을 던져'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 가사가 너무 마음에 울려서 계속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정우주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는 "원래부터 (한국시리즈에) 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지만, (가을야구를 경험하니) 더 커진 것 같다"며 "꼭 이겨서 더 큰 무대를 경험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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