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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보존하겠다더니…백악관 동관 부수고 '연회장 증축'

대형 건설장비들이 건물에 물을 뿌리며 외벽을 부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오전부터 120년 된 백악관 동관, 이스트 윙의 철거작업이 사흘째 진행됐습니다.

백악관 동관은 영부인 사무실과 의전 공간으로 쓰이는 건물로 지하 벙커인 대통령 비상작전센터(PEOC)도 위치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작은 건물"이라며, 이곳을 증축해 대규모 연회장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뒤쪽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공사 소리, 들리시죠? 그 소리요? 제 귀엔 음악처럼 들립니다. 저는 그 소 리가 정말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싫어하겠지만요.]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기존 백악관 건물은 그대로 보존하겠다던 말을 뒤집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대형 공사를 법적 절차를 밟지 않은 채 강행하는 데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리처드 블루멘털/민주당 상원의원 : 미국의 힘과 문화를 상징하는 건물이 철거되고 있다니 믿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의회나 어떤 선출된 기관의 승인도 없이, 대통령 한 사람의 결정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영리 단체 미국역사보존신탁은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철거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전체 공사비도 앞서 밝힌 3600억 원에서 4천300여억 원으로 늘었는데 트럼프가 출연하겠다고 공언한 사비의 정확한 액수와 기부자 명단 등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역대 대통령들도 백악관을 개조해 왔다며, 이 같은 지적은 "정신 나간 좌파들과 그들의 '가짜 뉴스' 동맹의 조작된 분노"라고 비판했습니다.

(취재 : 장선이, 영상편집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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