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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 논란 유튜브로 사과…"실거주 목적" 강변

<앵커>

'갭투자' 논란을 빚고 있는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공개 사과했습니다. 구체적인 해명이 없는 일방적인 사과였는데, 일각의 사퇴 요구는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상경 차관이 갑자기 국토부 유튜브 채널에 나와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상경/국토교통부 1차관 :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의 고위 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과를 한 건,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 지역으로 묶어 담보인정비율을 줄이고 갭투자를 금지한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에 한 이 말 때문입니다.

[이상경/국토교통부 1차관 (지난 19일, 유튜브 '부읽남 TV') : 지금 사려고 하니까 그런 스트레스를 받는데, 소득이 또 계속 또 벌게 되면 그 돈이 또 쌓이면 또 그때(집값이 떨어질 때) 가서 사면 되거든요.]

그런데 정작 이 차관의 배우자는 지난해 7월, 33억 5천만 원에 성남시 백현동 아파트를 산 뒤, 14억 8천만 원을 받고 전세를 줬습니다.

부부 소유 예금만 약 28억 원 있으면서, 타인의 전세금을 지렛대 삼아 가격 상승에 따라 더 큰 수익을 노리는 전형적인 '갭투자' 행태입니다.

실제 이 집은 현재 40억 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갭투자는 부인했습니다.

[이상경/국토교통부 1차관 : 저의 배우자가 실거주를 위해 아파트를 구입했으나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는 한참 못 미쳤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차 사과의 말씀 올리겠습니다.]

이 차관 본인이 소유하고 있던 성남시 고등동 아파트가 안 팔려서 어쩔 수 없이 새로 산 아파트에 전세 세입자를 들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백현동 아파트를 계약하던 시기, 이 차관 소유와 면적이 같은 고등동 아파트는 한 달에 10건 이상 계약될 정도로 거래가 활발했습니다.

[성남 수정구 부동산 : 거래가 안 됐다는 건 비싸게 내놓은 거든가, 안 팔려고 한 거든가.]

고등동 아파트를 판 건 대선 직후 입각이 거론되던 올해 6월 초였습니다.

고등동 아파트로만 약 5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고, 다시 그 집에 전세로 살고 있습니다.

2분 남짓, 질문도 받지 않는 일방적인 사과로 여론의 분노를 오히려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 차관은 주택 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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