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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부통령 "서안, 이스라엘에 병합되지 않을 것"

미 부통령 "서안, 이스라엘에 병합되지 않을 것"
▲ 이스라엘 떠나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

이스라엘을 방문한 JD 밴스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에 의해 병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사흘간의 방문을 마무리하며 이같이 말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이스라엘의 서안 병합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이는 변함없는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날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는 서안에 이스라엘의 법을 적용하는 법안에 대한 예비승인을 통과시켰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이에 대해 "정치적 쇼였다면 매우 어리석은 쇼였다"며 "개인적으로 모욕감을 느낀다"라고도 했습니다.

서안 병합을 지지하는 의회의 극우 강경파가 발의한 이 법안의 검토를 허용하는 예비승인은 전체 120명 의원 중 기권이나 무효표를 제외하고 찬성 25표, 반대 24표로 통과됐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 소속 의원은 단 한 명만이 찬성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반대하는 만큼 법으로 제정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차례의 표결을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AP통신은 짚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달 뉴욕 유엔총회에서 아랍권 지도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의 서안 병합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가자지구 휴전을 유지하고 이행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이스라엘을 찾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서안 병합을 반대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전날 이스라엘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크네세트에서 표결이 통과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사안"이라며 "병합 움직임은 평화(휴전) 합의에도 위협이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스라엘은 민주주의 국가로 투표를 통해 입장을 표명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25일까지 이스라엘에 머물며 네타냐후 총리 등과 만나고 지난 21일 이스라엘 남부에 개소한 민군협력센터(CMCC)도 방문합니다.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맏사위 제러드 쿠슈너도 20∼22일 이스라엘을 찾는 등 취약한 휴전 합의를 떠받치려는 미국 고위 인사의 이스라엘 방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를 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인 '비비'(Bibi)를 활용해 '비비-시팅'(Bibi-sitting)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9일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극단주의자의 공격으로 자국군 2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뒤 가자지구 남부 등을 약 100차례 공습했습니다.

이스라엘은 10시간 뒤 공습을 중단하고 휴전 복귀를 선언했으나 긴장은 여전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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