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선수단
지난 시즌 아쉽게 우승을 놓친 대한항공이 새 시즌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습니다.
대한항공은 오늘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돌아온 에이스' 정지석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 점수 3대 1(25-18 18-25 25-13 25-23)로 승리했습니다.
당초 대한항공은 18일 지난 시즌 챔프전 상대인 현대캐피탈과 시즌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에 걸려 내년 3월 19일로 미뤄지는 바람에 7개 구단 중 가장 늦게 개막전을 치렀습니다.
20일 우리카드와 홈 개막전에서 3대 0으로 완패했던 한국전력은 전날 전역한 세터 하승우를 선발 투입하는 강수를 뒀으나 대한항공의 벽을 넘지 못하고 개막 2연패를 기록했습니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가볍게 챙겼습니다.
주전 세터 한선수를 앞세워 유기적인 플레이로 한국전력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습니다.
대한항공의 1세트 팀 공격 성공률은 63.64%에 달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정강이 피로 골절로 부진했던 정지석이 1세트에서 공격 성공률 85.71%를 기록하며 6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대한항공은 좋은 흐름을 2세트로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상대 외국인 선수 쉐론 베논 에번스(등록명 베논)와 서재덕, 김정호 삼각 편대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습니다.
특히 11대 11에서 정한용과 정지석이 3연속 상대 팀 블로킹에 막히면서 분위기를 내줬습니다.
15대 12에선 서재덕에게 연속 서브 득점을 허용하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습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다시 힘을 냈습니다.
6대 2에서 상대 팀의 연속 범실로 점수 차를 벌린 뒤 세트 끝까지 리드를 유지했습니다.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만 12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세트 점수 2대 1을 만든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습니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의 노련함이 빛났습니다.
한선수는 17대 17에서 정지석의 후위 공격, 18대 18에서 김민재의 속공 플레이를 만들어내며 공격을 지휘했습니다.
차분하게 점수를 쌓은 대한항공은 21대 20에서 정한용의 강한 후위 공격으로 두 점 차로 벌렸고, 24대 23에서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쳐내기 공격을 성공하며 경기를 끝냈습니다.
정지석은 양 팀 최다인 23점, 공격 성공률 68.97%를 기록했습니다.
러셀은 18점, 김민재는 12점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홈팀 정관장이 풀세트 접전 끝에 GS칼텍스를 세트 점수 3대 2(25-18 22-25 19-25 25-22 15-11)로 눌렀습니다.
정관장은 1세트를 쉽게 따낸 뒤 2세트에서도 18대 9로 리드하며 일방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침묵하던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기 시작했고, 정관장은 8연속 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이후에도 정관장은 실바를 막지 못했고, 2세트를 허무하게 내줬습니다.
정관장은 3세트까지 내주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4세트에서 흐름을 다시 뒤집었습니다.
23대 22에서 외국인 선수 엘리사 자네티(등록명 자네티)가 연속 득점을 기록하면서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습니다.
정관장은 GS칼텍스 주포 실바가 체력난을 보이자 거침없이 밀어붙이며 경기를 끝냈습니다.
자네티는 30점, 이선우는 17점으로 활약했습니다.
실바는 양 팀 최다인 36점을 올렸지만 5세트 내내 온 힘을 쏟아내기엔 무리였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