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명태균 씨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방을 벌였습니다. 오 시장은 명 씨가 거짓말에 능한 사람이라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고, 명 씨는 오 시장이 자신에게 직접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을 향해 이른바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하는 명태균 씨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저 사람(명태균)은 거짓말에 굉장히 능한 사람입니다.]
[권칠승/민주당 의원 : 사실이 아니다, 이런 말씀이시죠?]
[오세훈/서울시장 : 네.]
변호사와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명 씨는 오 시장이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태균 씨 : 오세훈 시장이 부탁한 거예요. 아는 여론조사 있으면 거기 가서 조사해서 갖고 오시면 제가 분석해 준다고.]
그러면서 당시 오 시장과 7차례 만났다며 날짜와 장소, 통화 사실 등을 언급했습니다.
명 씨 쪽으로 눈길도 주지 않은 오 시장은 이 같은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선거 도움받은 거 없습니다. 미공표 여론조사는 저희에게 들어온 적도 없고 저희 선거 전략을 짜는 데 활용된 바도 없습니다.]
오 시장은 진실 규명을 위해 특검에 명 씨와의 대질신문을 요청했다며 다음 달 8일 대질조사 일정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밝혀야 하므로 사실관계에 관한 답변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명 씨의 출석을 놓고 여야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국민의힘은 "전과 5범 증인을 출석시켜 국정감사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과거 전력을 거론하며 증언의 신뢰도를 깎아내리는 것은 국회가 할 일이 아니라"고 맞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