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에서 납북 피해자 가족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과 만나 문제 해결 의지를 밝혔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오늘(23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납북자 가족을 면담하고 "어떻게든 돌파구를 열겠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각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1977년 납북된 메구미 씨 남동생인 요코타 다쿠야 씨는 다카이치 총리에게 납북자들이 조속히 귀국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다쿠야 씨는 납북자의 부모 세대가 생존해 있는 동안 귀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본 정부에 강하게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가 북한에 있다고 인정한 납북자의 부모 중 생존자는 메구미 씨 모친뿐입니다.
오늘 면담에는 북한에 납치됐다가 2002년 일본에 돌아온 소가 히토미 씨, 납치 문제를 담당하는 기하라 관방장관, 모테기 외무상 등도 참석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자국민 17명이 북한으로 납치돼 12명이 북한에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북한은 12명 중 8명이 사망했고 4명은 아예 오지 않았다며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 전임자인 이시바 전 총리도 납북자 귀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진전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는 27일 일본을 방문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납북자 가족과 면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교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