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강원도 춘천의 한 삼거리.
군용 트럭 한 대가 우회전하면서 횡단보도에 들어서는데, 이때 전동 킥보드를 탄 여학생이 횡단보도를 건너다 그만 넘어집니다.
[목격자: 갑자기 '어' 하더니 아이가 쓰러지고 처가 그 옆을 지나가 있더라고요 다 놀라서 어떡하나 했어요]
주변 사람들이 다급하게 달려가 봤지만 트럭은 이미 여학생을 치고 지나간 뒤였습니다.
[목격자: 피가 많이 흘렀고 운전자가 나와서 오열하면서 전화하고 그런 상황이었어요]
여학생은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으로, 학교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 헬멧을 쓰지 않아 머리를 크게 다쳤고,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피해 학생은 보행자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다 트럭을 보고 멈추려던 순간 넘어졌고, 트럭이 그대로 우회전하면서 사고가 난 거로 조사됐습니다.
사고 차량은 9.5톤 군용 트럭으로, 우회전 당시 학생이 있는 걸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신호는 보행자 신호가 맞습니다 군용 차량은 우회전하면서 아예 킥보드 자체를 보지 못했다고 하고요 군 소속이라서 이제 군사경찰로 넘어갈 것 같은데 교통사고 처리특례법위반 치사 혐의가 적용된다고 합니다]
우회전 시 일시 정지를 의무화한 도로교통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이런 우회전 사고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승우 교수/한국교통안전공단: 우회전할 때는 항상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고요 사각지대가 있는 곳에서 보행자가 순간적으로 들어왔다 나갔다 하기 때문에 특히나 우회전할 때는 신호가 완전히 적색 신호로 바뀌었을 때 가거나 좀 더 주위를 살피고 주행해야 하는 거예요]
(취재: 김희정, 조아현 / 구성: 김휘연(인턴) / 영상편집: 김수영 / 디자인: 이수민 / 제작: 모닝와이드3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