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운전기사를 폭행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류장이 아닌 곳에 내려달라고 했다가 거부당한 게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결국 버스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서야 멈춰섰습니다.
보도에 김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시내를 달리던 버스 안에서 한 남성이 운전기사에게 삿대질하며 무언가 이야기합니다.
잠시 뒤, 휴대전화를 든 손으로 버스 기사의 얼굴을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한 학생이 말려보지만 이를 뿌리치고 다시 달려듭니다.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은 모두 4명.
버스 기사는 운전대를 놓지 않으려고 끝까지 노력했지만 1분 동안 이어진 무차별 폭행에 버스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밖으로 나가려는 운전기사를 내리지 못하게 붙잡기까지 했던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목격자 : 타이어가 터져서 '펑' 소리 나고. 깜짝 놀랐죠. 기사가 얼굴이 피범벅이 돼서. (폭행한 남성은) 수갑 차고 갔어요.]
버스 기사는 얼굴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교차로와 상가가 있어 보행자가 많은 곳입니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버스 회사 동료 직원 : 달리는 데서 시속 40~50km 아니면 (속도가) 더 높은 데서 그랬으면 살인이죠. 내가 보니까 한 27~28대는 맞은 것 같은데 말도 안 되는 얘기지.]
이 남성은 버스 정류장이 아닌 곳에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거부당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으며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