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이 22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에게 김건희 여사의 경복궁 근정전 용상 착석 의혹에 관해 추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가 2023년 경복궁 경회루를 방문해 왕의 의자, 즉 용상에 앉았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습니다.
민주당 양문석 의원은 김 여사와 최응천 전 국가유산청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이 2023년 경복궁 경회루를 방문했을 때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김건희의 대한민국 국보 불법 침범 및 훼손 사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양 의원은 당시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며 경회루 방문에 동행했던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에게 "김건희가 왜 경회루에 갔냐. 일반 민간인이 근정전 용상에는 왜 앉았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같은 당 조계원 의원 역시 정 사장에게 "용상이 개인 소파인가, 그 자리에서 왕을 꿈꿨나 보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정 사장은 당시 김 여사의 경회루 방문 사유와 관련해 "월대 복원 기념식과 아랍에미리트(UAE) 국왕 국빈 방문이 있었고, 답사 차원에서 설명을 들으러 간 것으로 기억된다"며 "(김 여사 등이) 국왕 내외분의 동선을 (점검)하면서 근정전을 들렀다가 경회루로 갔다가 흥복전까지 가셨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기획은 국가유산청에서 진행했고, 이배용 (전) 위원장 참석은 부속실에서 요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최 전 유산청장이 김 여사에게 용상에 앉으라고 권유했느냐는 질문에는 "권유하셨는지는 잘 모른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며 "(여사) 본인이 가서 앉으셨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문체위원장인 민주당 김교흥 의원은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는 정 사장을 향해 "국감장이 우습게 보이느냐"며 "제대로 얘기 안 하면 여야 간사, 위원님들 간에 합의해 위증죄로 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시사인 주진우 편집위원은 지난 20일 김 여사와 이 전 위원장이 경호요원으로 보이는 인물들과 함께 궁궐 내 건축물 안에 서 있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를 두고 2023년 일반인이 입장할 수 없는 휴궁일에 김 여사 등이 경회루를 방문한 모습이라는 추정과 함께 '종묘 차담회'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김 여사가 국가유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또 다른 사례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기헌 의원실이 입수한 경복궁관리소의 상황실 근무일지에 따르면, 이날은 지난 2023년 9월 12일이었습니다.
근무일지 속에 김 여사는 'VIP'로 기록돼 있었는데, 낮 1시 35분부터 오후 3시 26분까지, 경복궁 협생문으로 들어와 근정전을 거쳐 경회루와 흥복전을 방문한 걸로 돼 있습니다.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은 방문하지 않았다고 관리소 측은 설명했습니다.
국회 문체위는 이날 김 여사와 동행했던 이 전 위원장과 최응천 전 국가유산청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추가 채택해, 오는 29일 예정된 국회 문체위 종합감사에서 김 여사의 국가유산 사적 이용 의혹에 대한 질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