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해병 사망 사건과 수사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0자리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기적적으로 알아내 특검에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2년 가까이 비밀번호를 잊었다며 제공을 거부해 왔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으로 진실 규명의 핵심 열쇠가 될 정보를 특검이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수처와 특검으로부터 휴대전화를 돌려받은 뒤 주장 입증을 위해 비밀번호를 찾아내려고 셀 수 없이 많은 시도를 거듭했지만 실패하다가 20일 새벽에야 기적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신앙하는 하나님의 사랑과 가호를 느끼게 된 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검팀은 앞서 수해 현장에서 무리하게 수색 작업을 지시해 채 해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이 구속을 면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관계자 회유 등 증거인멸 정황이 다수 드러났다며 어제 업무상 과실치사와 군형법상 명령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임 전 사단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의 구속영장 심사는 내일(23일) 열립니다.
(취재: 박서경 / 영상편집: 소지혜 / 디자인: 이수민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