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사무국이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치르기로 했던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의 2025-2026 라리가 17라운드 경기를 반대 여론에 부딪혀
취소했습니다.
라리가 사무국은 오늘(22일) 홈페이지를 통해 "마이애미에서 예정됐던 라리가 경기의 주최 측과 논의한 결과 최근 몇 주 동안 스페인에서 발생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무국은 이어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못하게 된 게 유감스럽다"며 "이번 경기는 스페인 축구의 국제적인 확장을 위한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기회였지만, 여러 다른 이유로 반대에 부딪혔다. 클럽과 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비전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은 자국 리그 경기의 해외 개최 반대를 고수했지만, 이와 관련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관련 규정 체계가 명확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라리가가 요청한 바르셀로나-비야레알전의 마이애미 개최를 지난 허용한 바 있습니다.
UEFA는 경기 개최를 허락하면서도 "리그 경기는 반드시 자국에서 치러야 한다. 이번 결정은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결정이고, 이것이 선례가 돼서는 안 된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바르셀로나-비야레알 경기의 마이애미 개최가 결정되자 라리가 선수들과 팬 단체, '빅클럽' 레알 마드리드는 강력한 반대에 나섰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FIFA, UEFA는 물론 스페인스포츠위원회(CSD)에 경기를 막아달라고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지난 18일 오비에도와 에스파뇰의 2025-2026시즌 9라운드 경기에선 주심의 킥오프 휘슬에도 양 팀 선수들이 제자리에 가만히 멈춰 선 채로 경기를 시작하지 않는 '항의 시위'도 펼쳐졌습니다.
결국 라리가 사무국은 바르셀로나-비야레알 경기의 마이애미 개최를 포기했습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마이애미 개최가 결정됐을 때 존중하고 따랐던 것처럼 이번 취소 결정도 존중한다"라며 "이번 결정으로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적 시장 확장 기회를 잃은 게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