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
일본 집권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취임하면서 그의 남편도 일본 최초 퍼스트 젠틀맨이 됐습니다.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 남편은 정치계 선배인 야마모토 다쿠(73) 전 중의원(하원) 의원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보다 9살 많은 야마모토 전 의원은 고향인 후쿠이현 의원을 거쳐 1990년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총 8회 당선됐습니다.
야마모토 전 의원은 2004년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조리사 자격이 있으니 평생 맛있는 것을 먹게 해 주겠다"고 설득해 결혼했습니다.
부부는 한때 함께 의정 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야마모토 전 의원은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를 지지했습니다.
두 사람은 결국 2017년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혼했습니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자 야마모토 전 의원이 전면적으로 지원했고, 이후 재결합했습니다.
야마모토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습니다.
최근엔 전립선암과 뇌경색을 앓아 건강이 좋지 않은 편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의원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는 남편의 재활을 돕고 있었습니다.
야마모토 전 의원은 이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녀는 공부를 매우 열심히 한다"며 "방이 서적과 서류로 가득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구와 달리 파트너는 눈에 띄지 않는 편이 좋다"며 '스텔스 남편'으로서 다카이치 총리를 조용히 지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