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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황선우 "문제점 수정…이대로 하면 될 듯"

부활한 황선우 "문제점 수정…이대로 하면 될 듯"
▲ 전국체전에서 한국 신기록 잇따라 갈아치운 황선우

주춤했던 '수영 천재' 황선우(22·강원도청)가 다시 물살을 가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고, 한국 기록을 2개나 갈아치웠습니다.

지난 20일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 43초 92로 쑨양(중국)의 기록을 넘어섰을 때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수영 인생의 변곡점이 될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한 황선우는 자신이 예고한 대로 오늘(21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도 새 역사를 썼습니다.

주 종목이 아닌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 신기록(1분 57초 66)을 수립했고, 곧이어 바로 출전한 계영 400m에서는 김우민을 비롯한 강원 팀과 다시 한번 한국 기록(3분 11초 52)을 경신했습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황선우는 "내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매우 큰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활짝 웃어 보였습니다.

2022년 헝가리 부다페스트(2위), 2023년 일본 후쿠오카(3위), 2024년 카타르 도하(1위)에서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메달을 따낸 황선우는 고교 시절부터 주목받은 세계적인 강자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굵직한 세계 대회에서 잇따라 메달을 놓치며 침체를 겪었습니다.

올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에서는 4위로 아쉽게 4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에서 실패한 뒤로 굉장히 힘든 시기가 있었다"며 "뭐가 문제일까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제 문제점 중 하나는 대회를 앞두고 몸을 만드는 약 3주간의 '테이퍼링 기간'이었다. 이번에 그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알게 됐으니, 경험을 토대로 이대로 내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올림픽까지 잘 준비해서 나가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상체 근육을 키운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20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수영(경영) 남자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황선우(강원도청)가 기록을 확인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선우는 "마지막에 상체가 말려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나오는 편인데, 근력 운동으로 상체를 보완하고 나니 상체가 흔들리는 게 많이 잡혔다고 느꼈다"고 짚었습니다.

이날 계영 400m 금메달은 한국 수영에도 희망의 신호탄이 됐습니다.

황선우∼김우민∼양재훈∼김영범 순서대로 출전한 강원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우를 비롯한 대표팀이 합작한 한국 기록(3분 12초 96)을 1초 44 앞당겼습니다.

특히 지난 8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계영 대표팀에 합류한 막내 김영범(19)이 이날 강원 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100m 구간 46초 88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습니다.

황선우는 "경기에 나서기 전부터 목표를 한국 신기록으로 잡았는데, 사실 목표는 센티초(100분의 1초) 단위였다. 그런데 생각보다도 기록을 많이 단축해서 한국 수영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고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시아 신기록까지 누려볼 수 있는 그런 멤버가 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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