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최근 유럽연합 EU가 손소독제의 핵심 성분인 에탄올을 발암 물질로 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화학물질청의 한 실무그룹이 지난 10일 내부 권고안에서 에탄올을 암과 임신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유독성 물질로 지적하고 대체 물질 사용을 권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화학물질청 살생물제품 심사위원회는 다음 달 24∼27일 회의를 열어 에탄올의 인체 유해성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최종 결정은 위원회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EU 집행위원회가 내리게 됩니다.
유럽화학물질청은 전문가 위원회가 에탄올을 발암성으로 판단하면 대체를 권고하겠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 안전하다고 판단되거나 대체물이 없으면 일부 용도에서는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계와 산업계는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알렉산드라 피터스 제네바대 교수는 병원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의료 관련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 사망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알코올 기반 손소독제를 통한 위생 관리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1천600만 건의 감염을 예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에탄올의 대체 물질로는 일반 소독제에 널리 쓰이는 이소프로판올이 거론되는데, 피터스 교수는 이소프로판올은 독성이 더 강하다고 비누로 반복 세정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피부가 손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손소독제가 없다면 간호사들이 수술 중 매시간 30분 이상 손 씻기에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지만 이는 음주를 통해 체내에서 발암 위험이 발생하는 경웁니다.
손소독제에 쓰이는 에탄올은 피부에 바르는 것이어서 인체 노출 방식이 다르고 현재까지 관련 연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