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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쿠팡 택배 노동자 하루 11시간 근무…쉬는 건 '23분'"

택배노조 "쿠팡 택배 노동자 하루 11시간 근무…쉬는 건 '23분'"
▲ 쿠팡 차량

쿠팡 퀵플렉스 배송 기사들이 하루 평균 11시간 일하면서도 단가 하락으로 생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노동조합의 실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국택배노동조합과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오늘(21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쿠팡 퀵플렉스 실태조사'에 따르면 쿠팡 배송 근무자는 하루 평균 11.1시간 근무하면서 388건을 배송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사 및 휴게시간은 평균 23분에 불과했습니다.

전체의 24.6%가 야간에 배송하고 있었으며, 그중 97%는 충분한 휴식 없이 연속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응답자의 74.8%가 수수료 삭감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광석 택배노조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쿠팡 택배노동자의 노동시간은 주 5일만 일해도 이미 산재 과로사 판정기준(60시간)을 초과하거나 그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쿠팡은 물량이 늘었으니 수입에는 지장이 없다며 매년 수수료 삭감을 해왔고 올해도 수수료 삭감을 예고하고 있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현재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은 결국 과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아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이번 실태조사에서 주 5일 근무하고 있다는 응답은 36.8%였고 28%는 격주 5일제(1주 근무, 1주 휴무)로 근무했다고 답해 주 6일 근무(28.3%), 7일 근무 후 하루 휴무(0.7%) 대비 높았습니다.

앞서 지난 7월 물류과학기술학회의 6개 택배사 업무 여건 조사에서는 쿠팡 택배노동자의 '주 5일 이하로 업무를 수행한다'는 응답 비율이 62.0%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는 컬리(5.0%), 롯데택배(4.0%), 한진택배·CJ대한통운(각 1.5%), 로젠(1.0%) 대비 크게 높은 수준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2.2%는 '클렌징(배달구역 회수)에 대한 불안'(28.4%), '용차비 부담'(25.7%), '계약상 제약'(25.1%) 등을 이유로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었다고 답했으나 '3일 연속' 휴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기사는 51.5%로 나타났습니다.

3일 연속 휴가의 사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여행·휴식·여가(59.7%)로, 병원진료(11.7%), 경조사(9.1%) 등 불가피한 개인 사정의 비중보다 높았습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이번 실태조사가 쿠팡의 백업기사 시스템 등을 통해 쿠팡 택배노동자가 다른 택배사 노동자에 비해 비교적 자유롭게 휴무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CLS 관계자는 "CLS 위탁배송기사는 매일 3명 중 1명꼴로 쉬어서, 하루 휴무자는 6천 명 이상에 달한다"며 "이번 택배노조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CLS 위탁배송업체 택배기사의 휴무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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