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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베트남 차관이 성추행"…항의했지만 '이미 출국'

<앵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안보 분야 국제 행사에서 베트남의 국방 차관이 우리 국방부에서 일하는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있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는 사안이 엄중하다고 보고 베트남 측에 공식 항의했지만, 해당 차관은 이미 한국을 떠난 뒤였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국방부가 매년 개최하는 국제 안보 포럼인 '서울 안보 대화'.

올해는 지난달 8일부터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습니다.

68개 국가와 국제기구에서 1천여 명이 참가했는데, 베트남은 국방 차관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파견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달 11일, 한국과 베트남의 군 고위직 인사들이 초청된 만찬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고 SBS에 전했습니다.

다른 국방부 소식통은 "술을 곁들인 식사를 마치고 양국 참석자들끼리 인사를 나눌 때 베트남 국방 차관이 우리 국방부 여성 공무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발언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베트남 국방 차관과 여성 공무원이 만찬 중 다른 테이블에 앉았지만, 베트남 차관이 식사 후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는 국제 행사에서 벌어진 유례없는 사건이라 사안이 엄중하다고 보고, 내부 대책 회의를 거쳐 사건 발생 8일 뒤 주한 베트남 무관을 초치해 항의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는 "베트남 측에 해당 국방 차관의 행동을 규탄했고, 재발 방지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주한 베트남 무관은 재발 방지의 뜻을 밝힌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국방 차관은 무관 초치에 앞서 사건 다음날 바로 출국해 사건 조사는 흐지부지 끝났습니다.

국방부 일각에선 국산 K9 자주포 수출을 위해 베트남 측 눈치를 보는 거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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