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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약 명분으로 중남미 압박 강화하며 정권교체까지 노려

트럼프, 마약 명분으로 중남미 압박 강화하며 정권교체까지 노려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압박을 강화하면서 정권교체까지 노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9일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카리브해 해역 군사작전, 콜롬비아에 대한 원조 중단,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등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로 마약 단속 업무와 정권교체 시도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오전 자신의 SNS에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불법 마약 수장"이라며 "오늘부터 이런 지원금, 어떤 형태의 지원금이나 보조금도 더 이상 콜롬비아에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최근 수십 년간 콜롬비아를 중남미의 핵심 안보 파트너로 보고 경제 개발과 마약 퇴치 등을 목적으로 재정적 지원을 해왔으나 이를 끊어버리겠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무례한 말을 하며 지지도가 낮고 매우 인기가 없는 지도자 페트로는 즉각 이 죽음의 들판을 폐쇄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한 조치들이 효과를 내고 있으며 미국이 군사적 압력을 가중함에 따라 마두로가 권좌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스스로 깨달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마두로가 미국과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줄 의향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왜냐하면 미국과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중앙정보국 CIA가 베네수엘라에서 비밀작전을 하도록 승인했다면서 "베네수엘라가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베네수엘라에 공격을 가하는 것은 가능한 선택이지만 현재로서는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전반적 계획은 일단 남쪽 국경을 폐쇄하고 나서 해로를 통한 마약 흐름을 공격한 후에 항공 운송을 못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7주간 미군이 카리브해에서 작전을 실시하면서 선박 7대를 공습해 파괴했으며, 최소 32명이 숨졌습니다.

미군은 당초 베네수엘라 선박을 공격 목표로 삼았으나 다른 나라 배들도 공격 대상이 됐으며, 콜롬비아와 트리니다드토바고도 자국민들이 미군 공격으로 숨졌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주 공습에서 살아남은 콜롬비아인과 에콰도르인 등 선원 2명을 각자 모국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콜롬비아 관계를 연구하는 컨설팅업체 '콜롬비아 리스크 어낼리시스'의 세르히오 구스만 대표는 "미국이 국제법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며 "사실상 미국은 콜롬비아에 대한 모든 원조를 중단했고 베네수엘라의 정권교체를 모색하고 있는데 이 두 가지는 8개월 전이나 10개월 전에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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