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건물 호실 출입문에 재물과 보배를 불러들인다는 뜻인 중국어 '초재진보(招財進寶)'의 합체자가 적혀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가 속출하는 상황과 관련해 서울경찰청이 집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오늘(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광역수사단에 재외국민 실종·납치·감금과 관련된 집중 TF를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TF는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총 44명 규모로 구성됐습니다.
재외국민 상대 납치와 감금, 실종 신고가 접수됐을 때 범죄와의 연관성이 파악되면 이곳에서 수사를 맡게 됩니다.
사이버 분야 수사도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박 청장은 "그동안은 유인광고 게시글을 삭제·차단하는 정도였다면 앞으로는 광고 게시자에 대해서도 계좌와 IP추적 등을 시행해 적극적으로 수사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구인구직) 사이트 운영자들에게도 불법 광고와 관련한 정보를 사전 제공해 자체적으로 자정 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알고도 게시하면 운영자도 공범, 방조범으로 보고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사기와 인신매매 등을 벌이다 미국·영국의 제재를 받은 캄보디아 '프린스그룹'의 혐의를 들여다보기 위한 전담팀도 꾸렸습니다.
박 청장은 "관련 첩보를 입수해 분석 중"이라며 "만약 범죄 혐의가 포착되면 바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현재까지 캄보디아 관련 납치·실종 등 신고를 총 36건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중 실종신고 14건은 대상자의 안전이 확인돼 사건을 종결하고 나머지 22건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종결된 건에 대해서도 대상자가 범죄에 연루됐는지는 계속 파악 중입니다.
캄보디아와 인접한 베트남 국경지대에서 사망한 한국인 여성과 관련해서는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에서 사인 규명을 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사망한 여성과 함께 있던) 1명이 조사받은 것으로 알고 있고, 초동조치한 여러 자료도 있다"며 "(자료를) 공유받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숨진 여성이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이 여성에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진술을 받고자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경위를 밝히는 게 우선"이라며 "그 과정에서 다른 범죄혐의가 나온다면 당연히 수사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