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오른쪽)과 여한구 통성교섭본부장이 1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고 돌아온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방미 협의 결과에 대해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오늘 오후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양국이 매우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협상에 임했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 실장은 "다만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남아있다"며 "이번 협의의 성과를 토대로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 마무리가 가능한 상황이냐는 질문에는 "방미 전보다는 APEC을 계기로 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답했습니다.
대신 "앞서 말한 대로 조율이 필요한 남은 쟁점이 한두 가지가 있다. 이에 대해 우리 부처가 깊이 있게 검토하고, 우리 입장을 추가로 전달하는 등 더 협상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김 실장은 '한국의 대미 투자금 3천500억달러를 10년간 분할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느냐'는 물음엔 "개별적인 쟁점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7월 31일에 합의된 3천500억 달러라는 숫자에 대해서는 저희도 유념하고 있다"며 "(이 투자금이) 상호 호혜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운용돼야 한다는 점 등에 대해 양국이 상당히 의견일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통화스와프에 대해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규모 대미 투자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 미국의 이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실장은 "대한민국이 감내 가능한 범위에서 협상안이 마련돼야 한다. 여기에 대해 이전보다는 한미 양국의 의견이 상당히 접근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앞서 김 실장과 여 본부장 등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을 만나 2시간가량 협상했고, 이 밖에도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과 면담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을 만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같은 비행기로 입국했습니다.
다만 구 부총리는 "관세협상에 대해서는 지금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제가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만 말하고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