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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 한학자 공소장서 "국힘 전체 시·도당에 통일교 후원금"

김건희특검, 한학자 공소장서 "국힘 전체 시·도당에 통일교 후원금"
▲ 한학자 통일교 총재

윤석열 정부와 '정교유착'을 꾀한 의혹을 받는 통일교가 20대 대선 전후로 국민의힘 17개 시·도당 전반에 후원금을 건넸다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총재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SBS가 입수한 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 정 모 씨 등의 공소장에 따르면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2022년 3∼4월 국민의힘의 17개 시·도당협위원장에게 후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윤석열 정권에 교단 현안을 청탁하려 국민의힘 지역 조직 전체를 동시에 후원해, 단체·법인 관련 자금의 기부를 금지한 정치자금법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특검팀은 또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가 대선 전인 2022년 3월 초 산하 5개 지구의 수장들을 불러모아 이 같은 전방위 후원을 지시한 뒤 2억1천만원을 선교지원비 명목으로 내려보냈다고 봤습니다.

이에 지구장들은 2022년 4월 초까지 한 달여간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지지 의사를 표하는 동시에 개인이 적법하게 기부하는 것처럼 후원금을 쪼개는 방식으로 모두 1억4천4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검팀은 통일교 정점인 한 총재가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라고 수뇌부 인사들에게 지시하면서 조직적인 후원 작업이 기획됐다고 봤습니다.

아울러 특검팀은 2022년 11월 정치 브로커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이듬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교인들을 입당시켜달라는 요청이 들어오자, 통일교가 조직·재정을 이용해 윤 전 대통령과 주변 정치인들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한 총재 등에게 개인의 자유의사에 반해 국민의힘 입당을 강요한 정당법 위반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2022년 7월께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구입해 전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건네고 현안을 청탁한 혐의도 공소장에 담았습니다.

특검팀은 한 총재와 측근들이 '정교유착' 의혹과 무관하게 별도로 5억여원의 교단 재원으로 귀금속을 구입해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판단했습니다.

2022년 5월 정씨로부터 '한 총재가 쓸 브로치·귀걸이 등의 대금을 보석상에게 지급하라'는 지시를 받은 이씨가 개인 자금을 보낸 뒤 주요 행사와 관련된 비용 지출인 것처럼 자료를 준비해 5억3천400만원을 교단 자금으로 보전받았다는 것입니다.

특검팀이 확인한 구매 품목에는 브로치·귀걸이뿐 아니라 남성이 주로 착용하는 장신구인 타이핀도 4점 포함됐습니다.

특검팀은 한 총재, 정씨, 윤씨 등이 공모해 신도 헌금으로 조성된 '천승기금'의 일부를 회계처리 없이 현금으로 인출하는 방식으로 횡령했다고 봤습니다.

해외 각지 신도들이 천정궁 등 건축 자금으로 보낸 헌금 일부를 한 총재에게 전달하거나 정모씨의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특검은 이렇게 횡령된 금액이 5억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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