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오늘(18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이들을 태운 대한항공 KE9690편은 오늘 오전 8시 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지 5시간 20분 만입니다.
송환 대상자들은 전세기에 타자마자 기내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도 대한민국 영토여서 체포 영장을 집행할 수 있습니다.
64명 모두 전세기에서 내리자마자 수갑이 채워진 채 피의자 신분으로 관할 경찰서로 압송됐습니다.
전세기 착륙 후 입국 수속까지는 약 1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청 15명, 대전경찰청 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경기남부청 김포경찰서 1명, 강원 원주경찰서 1명 등으로 분산됐습니다.
대부분 모자와 마스크를 썼고, 반팔 상의를 입었습니다.
기자들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준비된 호송용 승합차 23대에 차례로 탔습니다.
피의자 1명당 경찰관 2명이 양쪽 팔을 붙잡고 연행했습니다.
전세기에만 호송 경찰관 190여명이 동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휠체어를 타거나 A4 용지로 얼굴을 가리는 피의자들도 있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호송 행렬에 욕설하기도 했습니다.
호송차 주변에는 소총을 든 경찰 특공대원들이 도열했습니다.
경찰 기동대 등도 대거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습니다.
경찰청은 수사기획조정관(치안감)을 단장으로 하는 공항현장대응단 인력 215명도 배치했습니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에 대해 수사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납치·감금을 당한 뒤 범죄에 가담했는지, 불법성을 인지하고도 적극 가담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송환된 이들은 범죄단지 구금 피해자이면서도 한국인 대상 피싱 범죄를 저지르며 공범 및 가해자인 이중적 상황입니다.
송환 대상자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범죄단지에서 구출됐습니다.
대부분은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신분으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자도 포함됐습니다.
한국 범죄자들을 해외에서 전세기로 집단 송환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송환 작전이기도 합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